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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청담 위스키 바 추천, 더 부즈 청담에서 올드패션드

drink

by 재뺨 2021. 1.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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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에게 '바'는 블랙홀 같은 곳이다. 다양한 술을 먹고 싶다는 '강력한 중력'에 한 번 빠져들면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곳. 그래서 주머니가 가벼운 술꾼에게 '바'는 그 어디보다 위험한 장소이다. 내 주머니 사정같은 것을 홀랑 잊어버리고 본능이 이끄는대로 술을 마실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를 잘가지는 않는다. 위스키 바에 가서 잔술을 마시느니, 시음회를 참여하거나, 보틀로 마시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칵테일은 그렇지가 못하다. 최근, 칵테일에 빠져서 특히, 올드패션드에 빠져도 무던히도 시도를 해보는데 번번히 실패하기 일쑤이다. 맛있는 올드패션드를 먹고 싶어서 청담 더 부즈로 향했다.

 

강남에서 바는 처음 가봤는데 굉장히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재밌는 건 30세 이하, 5명 이상의 단체는 출입을 금지한다.  

자리에 앉으니 물수건을 주고 작은 안주를 챙겨준다. 일본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상황이 처음이라 즐겁다. 올드패션드를 먹으러 왔으니 당연히 첫 잔은 올드패션드이다. 버번 위스키를 사용해 만든 올드패션드는 각설탕, 앙고스투라 비터스, 탄산수로 만드는 간단한 칵테일이고 그 위에 오렌지 필, 체리 등을 가니쉬해준다. 간단해 보이지만 기주를 뭐를 쓰느냐, 스터를 어떻게 하느냐, 설탕을 뭘 쓰느냐, 비터스를 몇 종을 쓰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그 맛이 갈린다. 그 한끗의 차이가 테크닉이고 그래서 우리는 기꺼이 그 한끗을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하고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거다.

 

 

더 부즈 청담의 기주는 러셀 10년이었다. 바에서 메이커스 마크나 와일드 터키 등을 보통 자주 쓰는데 칵테일의 가격이 비싼 편이라 그런지 기주도 좋은 걸 쓴다. 균형감 잡힌 나무랄데 없는 맛있는 맛이다. 재미나게도 카발란으로 만든 올드패션드도 있다. 가격이 거의 2배라 먹을 엄두는 나지 않았지만.

 

또 한잔. 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었다. 이 역시 러셀 10년으로 만들었고 새콤한 맛이 강조된 칵테일이었는데 새콤달콤하니 맛있게 먹었다. 청담으로의 첫 바 나들이는 기분 좋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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