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카스테라
카스테라 카스테라의 냉장고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는 우리가 알번적으로 사용하는 냉장고의 역할-조용히 음식물들을 냉장하는-에 충실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시끄러운 소리를 '나'는 냉장고의 결함이라든가, 고장의 측면으로 보지 않는다. 시끄러운 소리는 고독한 나의 친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자신의 의지를 단호하게 드러내는 강한 발언권이기도 하다. '나'는 냉장고의 큰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마음을 먹고, 냉장고에 대해 냉장고의 역사에 대해 생각한다. 이 때부터 냉장고는 새로운 사용법을 부여받고, 물리적인 사용이 아닌 상징화 된 기호로서의 냉장고로 바뀐다. 냉장고는 더 이상 음식이 부패하지 않기 위해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들을 보관하거나, 부패를 막기 위해 존재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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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8.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