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순간
델리 코넛 플레이스의 옥스퍼드 서점 우연히 펼쳐든 사진집을 작지만 끊이지 않는 탄성과 함께 눈 한번 떼지 않고 읽었다. 본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이었다. 사진 속 순간은 앞뒤가 잘라진 단면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상상 가능한 연속적인 현실의 한 부분이었다. 그러니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읽을 수 밖에 없는, 읽게 만드는 힘이 그 안에 있었다. 인도의 최신식 서점 구석에 쭈그려 앉은 우리는 눈을 반짝이며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며 달뜬 목소리로 우리가 본 사진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은 스티브 맥커리 였다. 최근에 본 사진집 ‘현장에서 만난 20th C : 매그넘(MAGNUM) 1947~2006’은 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는 부제를 달고 있다. 여기서 나는 두 번..
think
2010. 4. 14. 22:01